몽골

몽골은 2019년 여름부터 몽골의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600여Km 떨어진 '바얀아그트 (Bayan-agt)'라는 지역에서 의료 캠프를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사진 좌측부터, 몽골 '바얀아그트' 마을 정부 병원, 병원을 안내해 준 의사 선생님과 오양가, 병원 스탭과 함께 

수진의 오랜 몽골 친구가 있다. 오양가 Uyangaa Ganbold

울란바타르 출신인데 지금은 결혼해서 시댁이 있는 몽골 북쪽 바얀아크트에서 정부 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다. 수도 울란바타르에서 (고물) 승용차로 16시간 걸린다. 왕복이 아니라 편도.

그 곳으로 수진이 친구 만나러 간다기에 나도 거름지고 장에 가는 양 따라 나섰다. 몽골 완전 대박이닷. 여행 이야기는 차차 하고...

몽골 단기 의료 캠프를 계획중이다. 휴대용 초음파와 약품을 챙기고 의료진 3명+햅 스탭 2명+현지 활동가 2명으로 팀을 꾸린다. 바얀아크트 마을 정부 병원이나 학교에서 사흘 무료 의료 캠프 후 차로 한 시간 떨어진 초원으로 간다. 거기서 하루나 이틀 이동 캠프. 그 곳은 이번 여행에서 환상적이다 못해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나흘을 보낸 곳이다.

시골 마을 병원과 학교를 둘러 보았다. 한국 약품이 의외로 많다. 정식 수입된 것도 있고 한국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들고 와 병원에 판 것도 있다고 한다. 진료와 간단한 처치, 분만 시술은 무료이지만 모든 약품은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거즈, 붕대, 소독약까지.

의사 6명과 간호사 5명이 있다. 정부에서 의사를 파견해준다. 전문의 되기 전에 2년 정도는 몽골 시골 병원에서 순환 근무를 하고 다시 도시 병원으로 돌아가 공부를 이어간다고 한다. 들어 보건데 몽골은 예전 소련의 영향일텐데 사회주의 복지 시스템이 여전히 작동하는 것 같다. 나라 살림살이가 좋지 않아 그 수준은 높지 않으나 제도 자체는 참 좋은 게 많다. 우리에게 병원 안내해준 젊은 여자 의사 샘도 이 곳 출신인데 울란바타르 국립 의대를 마치고 이 곳에서 근무중이다.

건물 외관만 보면 이쁘디 이쁜데 아직 전반적인 수준은 많이 떨어진다. 의약품이 너무 부족하다. 의료 캠프를 연다면 병원 차원에서 적극 돕겠다고 한다.

공기 너무 좋은 몽골 시골이지만 사람은 다 아프고 늙고 죽게 되는 건 만고불변의 진리. 여름에는 감기 특히 목 감기 환자가 많고 고혈압, 소화 장애, 산부인과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그 다음으로 많다고 한다.

오양가와 남편 슈렌 그리고 울란바타르 숙소 사장님이랑 계속 논의 중이다. 숙소 여사장님은 “몽골을 돕는다는데 제 값 받을 순 없지. 차 싸게 빌려 주겠다. 나도 도울 수 있는 일 돕겠다.” 말만으로도 고맙다.

근데 며칠 다녀보니 몽골에는 여성들의 파워랄까 이게 특이하면서도 세다. 아직 그 명확한 정체를 잘 모르겠지만...

내년 여름은 몽골 초원으로 가즈아!